2023. 8. 24. 00:01ㆍ축구 이야기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축구 리그 중 하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드디어 개막했다. 그리고 개막 이후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 새롭게 영입 된 선수들의 활약 등 볼거리로 가득한 프리미어리그에 또하나의 볼거리가 생겼으니 바로 '심판 플레이' 이다.
이미 이번 시즌 부터 심판들의 권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었으며, 특히 시즌 초반에는 심판들이 새롭게 적용된 심판들의 권위를 높일 수 있는 방침, 기준을 팀과 선수들에게 주입식으로 교육하기 위해 애쓸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역시 뚜껑을 열어보니, 심판들의 권위는 그 어느때 보다 높아져 있었다. 단순한 항의시에 오히려 파울을 당한 입장에서도 옐로우 카드를 받게 되는 경우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심판의 판정은 더욱더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2라운드에 특히나 화제가 되었던 사건 중 하나, 리버풀 FC 대 본머스의 경기에서 나왔던 다이렉트 퇴장 사건은 프리미어리그의 심판들.. 정말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가? 라는 큰 의문을 갖게 만들기 충분했다.

리버풀 FC 와 본머스가 치룬 2라운드 경기 중 브라이튼에서 올 시즌 리버풀 FC 로 이적하게 된 맥알리스터가 반칙을 범했다. 각도에 따라 어떻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수준의 파울 정도로 다들 여길 수 있는 장면에서 심판은 과감하게 레드 카드를 꺼내 보이며 다이렉트 퇴장을 명한다.
선수를 비롯해서 모두가 당황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이날 리버풀 FC 는 수적인 열세 속에서도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점 3점을 챙겨갔지만,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맥알리스터는 사후 징계 까지 포함하여 최대 3경기 가량 다음 경기 출전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까지 연출되며 클롭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을 비롯하여 다양한 언론, 유명 레전드 선수들 모두 입을 모아 맥알리스터 퇴장에 대해 '잘못된 판정' 이라는 경향이 많았고, 보통 항소를 하더라도 기각되며, 오히려 추가 징계를 더 받게 될 수 있는.. 실패 부담이 큰 '항소' 를 리버풀 FC 는 실행한다. 그리고 결과는 '징계 철회'

보기드문 상황이지만, 결국 리버풀 FC 의 항소가 받아들여지며 다이렉트 레드 카드로 인한 추가 징계가 모두 사라진 순간 이었다. 단순히 다음 경기에 나오게 된 맥알리스터와 리버풀 FC 에게 희소식인 것이 아니라, 사실 심판의 권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중에 심판들이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보니 이번 레드 카드 사건은 단순히 레드 카드가 꺼내진 것과 징계가 철회된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과연 자존심 쌔기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 심판들이, 자신들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세우고 심판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펼치던 심판들이 이번 레드 카드 건은 징계를 철회하는 수를 두었을까? 너무 압도적이고 명백하게 레드카드 감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쿨하게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더 주의 하기 위함이었을까.
그들의 자세한 속내는 물론 지금 다 읽어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 심판들의 판단, 선택에 대해 선수들과 팀은 더 단단히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이번에 징계 철회라는 선택을 한 만큼 심판진들의 분위기도 보통때 보다 더 날이 세워져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시즌 부터, 월드컵에서 까지 심판들은 점차 단역에서 조연으로, 조연에서 주연으로 올라서는 인상을 깊게 남기고 있다. 과연 이번 레드카드 이슈 이후 치뤄지게 될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심판들이 어떠한 판단을 내리게 될지 궁금하다.

번외로, 선수들은 이번 징계 철회 이후로 어쩌면 더욱 심판들의 눈치를 봐야 할지도 모른다. 누구 하나만 걸려봐! 라는 생각으로 심판들이 더 과격한 판정을 내리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또한, 맥알리스터 선수의 경우에도 심판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무시 하지 못한다. 그는 앞선 1라운드 첼시전에서도 파울을 당한 이후, 주심에게 '옐로우 카드' 를 줘야 한다는 제스쳐를 보여주다 오히려 본인이 옐로우 카드를 받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 맥알리스터의 레드 카드는 첼시전 항의(?)로 옐로우 카드를 받은 전력으로 인해 심판들이 그를 곱게 보지 못한 시선의 영향도 한몫 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이제 단순히 축구 경기에서 선수들의 플레이, 감동들의 전략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심판들이 어떤식으로 게임을 좌지우지 하게 될지도 가슴 조려가며 봐야 하는 웃픈 상황이..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것만 같다. 과연 이러한 행보가 프리미어리그의 행보에도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지 주목해볼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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